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남아공월드컵 B조 국가별 인연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인연이 깊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차례 대결한 상대.그리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전에서 만난 팀이다. 나이지리아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방한해 2차례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 중에서도 특정국가와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이 나오게 마련. 국가별로 간단한 인맥도를 살펴봤다.
獨 출신 레하겔 감독, 차붐과 가까워…이천수 1골2AS로 3경기 연속 공격P
○그리스
그리스는 올림픽 이외에도 한국과 2번 평가전을 치른 팀이다. 한때 태극호의 지휘봉을 잡았던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감독 모두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과는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
독일 출신의 레하겔 감독은 ‘차붐’ 차범근 감독과도 가깝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동진 이천수 박주영이 그리스와 좋은 인연을 맺었다. 김동진은 올림픽대표시절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이천수는 3번의 그리스전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1골2도움)를 올린 주인공. 박주영은 2006년 1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천수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을 기록해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그리스 선수 중에는 한국에 안 좋은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있다. 수비수 빈트라다. 빈트라는 올림픽대표시절 한국과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자책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과의 A매치에도 2번 모두 출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허정무-마라도나 ‘86월드컵’ 맞대결…‘태권도 축구’ 주인공, 잊지 못할 추억
○아르헨티나
허정무 감독과 박지성을 빼놓을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시절에 참가한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 마라도나와 맞대결했다. 당시 경기 직후 허 감독의 사진에 ‘태권도 축구’라는 말이 붙었으니 허 감독으로선 아르헨티나를 잊을 수 없을 터. 또 한명의 주인공은 당시 주장 박창선. 박창선은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카를로스 테베스와는 맨유에서 지난 시즌까지 친형제처럼 가까이 지냈다. 테베스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함께 그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장면이 인터넷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의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와도 맨유에서 함께 뛰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한 경험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는 한국과의 2003년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마라도나 감독의 간택을 받지 못해 대표팀에서는 제외돼 있다.
올해 U-17월드컵 8강전서 1-3 분패…이동국 김남일만 A매치 1승1무 경험
○나이지리아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막을 내린 U-17 월드컵에서 한국은 홈팀과 8강에서 만났다.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홈팀의 안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1999년에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이동국 설기현이 중심이 된 청소년(U-20)대표팀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대표팀간 A매치는 역대 2번.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2001년 9월 나이지리아를 국내로 불러들여 2차례 경기를 치렀다. 당시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했다. 현 대표팀 멤버 가운데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는 이동국 김남일 뿐이다. 해외파가 소집되지 않아 일본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은 참가하지 못했고, 그 밖의 선수들은 대부분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현재 대표팀에서 제외돼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