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택현.스포츠동아DB
12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LG 투수 김광수의 결혼식. 단체사진을 찍는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띈 건 최고참 류택현(38·사진)이었다. 신랑과 신부 바로 뒷줄 한 가운데에 버티고 섰기 때문이다. LG의 한 코치는 “10년 째 LG 관계자가 결혼할 때마다 저 자리가 류택현 석”이라면서 “세월이 흐르니 이제 동료가 아니라 주례 선생님 같다”는 농담으로 주변을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부분은 따로 있었다. 짙은 쌍꺼풀이 선명한 류택현의 눈매다. 홑꺼풀이 매력적이었던 류택현은 “속눈썹이 길어 눈을 자꾸 찔렀다.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갈수록 그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시술을 받았다”며 쑥스러워했다.
‘미리 하는 결혼 준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만도 하다. 류택현은 이제 LG 유일의 30대 후반 노총각으로 남게 생겼다. 늘 동지가 돼줬던 최동수마저 27일에 결혼하기 때문이다. 요즘 주말마다 결혼식 순례에 바쁜 데다 아직 여자친구도 없으니, 슬슬 위기감(?)도 생긴다. 하지만 류택현은 “내년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쌍꺼풀 수술은 분명 야구를 위한 것이다. 야구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