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박종훈 감독 ‘재활군 보호령’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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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만지면 깨질라, 불면 날아갈라….’

재활군 캠프를 지켜보는 LG 박종훈(50·사진) 감독의 마음이다. 박 감독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서울 외유를 마친 뒤 13일 사이판으로 돌아갔다. 2년간의 부상을 털어버린 오른손 에이스 박명환, 든든하게 안방을 지켜야 할 베테랑 포수 김정민, 타자 변신을 접고 투수 컴백을 준비하는 김광삼 등이 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다. 김상현을 KIA에 내주고 데려온 강철민도 있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재활 중인 선수들이라 몸상태가 올라오다가도 다시 내려가곤 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하면서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박명환의 부활이 요원하다. 박명환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젠 어깨도, 허벅지도 아프지 않다. 내년엔 팀에 그동안의 빚을 갚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재활 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100%%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 감독의 신중한 생각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그리고 다시 투수로 복귀를 준비하는 김광삼에 대해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나 모든 건 경기 중 마운드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팔꿈치 수술도 잘 이겨냈으니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어쨌든 사이판 멤버들이 내년에 나란히 부활해 준다면, LG는 마운드 걱정할 일이 별로 없을 터다. 박 감독도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그러면 ‘하느님 감사합니다’죠.”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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