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4강행 경우의 수
오늘 루마니아와 2차리그 최종전“자력으로 (4강에) 진출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여자핸드볼대표팀 이재영(53·대구시청) 감독의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3일 헝가리에게 28-28로 비긴 것이 마음에 남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일단, 떨어진 체력부터 추스르기 위해 오늘(14일)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15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리는 루마니아와의 200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2차 리그 최종전. 한국(2승1무1패·승점5)은 무조건 승리해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다. 사실, 루마니아(2승2패·승점4) 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는 앞서 열린 스페인(3승1무·승점7)-노르웨이(3승1패·승점6) 전이다.
한국이 루마니아를 잡는 다고 가정할 때, 스페인이 노르웨이에게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4강행을 확정짓는다. 스페인이 노르웨이에게 이기면, 스페인이 승점 9로 조1위, 한국이 승점7로 조2위다. 양 팀이 비길 경우에도 스페인은 승점8로 조1위다. 한국과 노르웨이가 승점7로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2위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12일 노르웨이를 28-27로 꺾었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스페인을 이긴다면, 승자승 원칙에 한국이 운다. 한국은 스페인과 승점7로 동률을 이루지만, 1차리그에서 스페인에 패한 ‘원죄’가 있다. 이 모든 가정의 전제는 루마니아 전 승리다.
한국은 1988서울올림픽이후 6차례의 올림픽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97년 독일대회 이후 2003년 크로아티아대회(3위)에서만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대교체로 인해 우려가 많았지만 세계랭킹 1위 노르웨이를 꺾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재영 감독은 “부상에 시달렸던 피봇 김차연(28·대구시청) 등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화룡점정을 다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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