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지해-온아야 ‘우생순Ⅱ’ 성공 믿는다

입력 2009-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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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옥이 본 女핸드볼 센터백 후계자들…“서로의 장점 배우면 최강”

오성옥(37·히포방크사진)은 한국여자핸드볼의 대표 센터백. 1992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비며, 금 1개·은 2개·동 1개를 목에 걸었다. 18일, 현지시각으로 새벽 1시. 오스트리아에서 뛰고 있는 오성옥은 “오늘은 헝가리까지 연습경기를 다녀왔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200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의 한국경기는 중계방송 일정조차 없었다.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그녀는 뉴스를 확인하기 바빴다. 특히, 자신의 뒤를 잇는 센터백 김온아(21·벽산건설)와 정지해(24·삼척시청)의 경쟁은 ‘큰 언니’를 더 흐뭇하게 했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던 ‘동생’들이기 때문이다.


○오성옥이 본 김온아,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기’

김온아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오성옥의 백업멤버였다. 오성옥은 “(김)온아가 내 후계자라고 생각해 각별히 애정을 쏟았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6월 귀국했을 때도 “너를 지켜볼 것”이라며 부담(?)을 줄 정도. 오성옥이 꼽은 김온아의 강점은 페인팅과 개인기다. 하지만 유럽무대에서도 통하려면 부족하다. 상대의 전술을 파악하고 경기를 읽는 시야, 즉 ‘리딩 능력’의 보완이 숙제다. 오성옥은 “(김)온아의 개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그것만 쓰려는 경향이 있다”며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성옥이 본 정지해, ‘리더십 좋고, 큰 플레이에 능해’

오성옥은 “(정)지해가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 내게 했던 말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저도 슛 때릴 줄 알고, 페인팅 할 줄 아는데….” 언니들의 벽에 막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한(恨)의 표현이었다. 결국 정지해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성옥은 “그래서 (정)지해가 잘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 대견하다”고 했다. 말수가 적은 김온아에 비해 정지해는 외향적. 성격은 플레이에도 반영된다. 오성옥은 “스타일만 놓고 보면, (정)지해가 나랑 더 비슷하다”면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큰 플레이’에 능하고, 리더십이 좋다”고 했다.

각자의 단점이 라이벌의 장점. 오성옥은 “(정)지해는 (김)온아를, (김)온아는 (정)지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센터백은 코트의 리더. 든든한 센터백 존재는 성적을 내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오성옥은 “후배들의 성장을 보면 2012런던올림픽의 메달 전망도 밝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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