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레이드 머니 선입금설 부인
“거짓말 왜 하나…영수증도 있어”
히어로즈가 LG와 두산에 보낸 30억원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LG가 이택근 트레이드 머니로 책정된 25억원을 히어로즈에 미리 지급해 가입금을 완납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그러나 히어로즈와 LG는 이 같은 추측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럴 이유도 없고,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증거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20일 “분명히 우리 돈으로 LG와 두산에 입금을 완료한 게 맞다. 15일에 양 구단에 돈을 보냈다는 입금 영수증도 갖고 있다. 굳이 거짓말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수색영장이 나온 것도 아닌데, 재정적인 부분까지 이렇게 다 공개해야 하느냐”는 한탄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는 후문. 히어로즈는 “구단이 아무리 여유가 없어도 그렇게까지 하진 않는다”면서 “지나친 억측이다”라고 억울해했다.
LG도 마찬가지다. LG 관계자는 “트레이드 머니 25억원은 아직 히어로즈에 보내지 않았다”면서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트레이드 승인을 받아야 선수든, 돈이든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리가 있다. KBO의 승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미리 돈을 보내면 문제가 생길 경우 절차가 번거로워진다. 이미 지난해 11월 장원삼 트레이드 불발 사태에서도 확인된 문제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혹독한 내부감사를 거친 LG로서는 25억원이라는 큰 돈을 쉽게 움직였다 말았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양측의 주장에 신뢰가 실리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