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배구의 성지’ 장충이여 부활하라

입력 2010-01-10 17:12:4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일 오후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V리그 우리캐피탈과 LIG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장충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한국 배구의 전성기와 함께 했던 서울 장충체육관.

94년 대통령배 대회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16년 만에 부활한 ‘배구의 성지’는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장충체육관으로 홈으로 활용하는 구단은 V리그 우리캐피탈(남자)과 GS칼텍스(여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서울을 비워뒀지만 작년 7월 창단한 우리캐피탈과 GS칼텍스는 각각 가입비 20억 원, 10억 원을 내고 이곳에 입성했다. 이번 V리그는 작년 11월 개막됐으나 공연 등으로 한동안 대관이 불가, 올해 1월 10일에야 개방됐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성대하고도 달콤한 출발이었다.
우리캐피탈-LIG손해보험, GS칼텍스-도로공사의 V리그 남녀부 경기가 열린 이날 장충체육관 스탠드는 입추의 여지없이 팬들로 메워졌다. 체육관 수용 인원은 4200명이지만 통로와 계단 등 곳곳에 사람들이 서서 경기를 관전하는 진풍경도 함께 연출됐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집계된 공식 관중은 4150명이었지만 어림짐작으로 봐도 5000여 명이 넘었다.

관중들을 사로잡기 위한 양 구단들의 노력도 각별했지만 특히 GS칼텍스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이미 프로축구 FC서울의 연고 이전으로 인한 비난에도 불구, 성공리에 서울에 안착시킨 GS스포츠단이다.

GS칼텍스는 일찌감치 이번 시즌의 마케팅 모토로 ‘오감(五感) 만족’을 삼고,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굴지의 패밀리 레스토랑 도넛 전문점과 손잡고 식음료를 서비스하고,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하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관람권을 경기마다 제공한다. 선수들도 구단의 마케팅 활동에 동참한다. 블로킹 한 개당 5만원씩 적립, 시즌 후 서울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토록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을 줄은 몰랐다.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 중 이벤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장충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