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LIG, 2연패 브레이크!

입력 2009-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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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김요한.

삼성화재전 이어 대한항공에 0-3 완패…여자부 흥국생명, 3-2 도로공사 격파
멈출 것 같지 않았던 LIG손해보험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일 삼성화재에 덜미를 잡힌 LIG손해보험이 25일 대한항공에게 세트스코어 0-3(15-25 21-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LIG손해보험은 10승4패를 기록, 동률인 현대캐피탈에 득실점차로 뒤져 3위로 내려앉았다.

LIG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용병 피라타와 김요한으로 구성된 강력한 쌍포를 앞세워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1라운드 전승’이라는 기록으로 일찌감치 선두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근성과 탄탄해진 조직력이 가장 큰 변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LIG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 들어서면서부터 주춤하고 있다. 이날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피라타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요한이 홀로 분전했지만 공격이 번번이 블로킹에 막힌 게 결정적이었다. 다른 공격수들도 상대팀의 높은 벽을 의식했는지 볼을 쳐내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중요한 시기에 범실을 범하며 점수를 내줬고, 코트 끝에 떨어지는 대한항공의 절묘한 서브를 수시로 놓치면서 흐름을 뺏겼다.

특히 지난번 삼성화재에 패한 것을 아직까지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챔피언결정전 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당한 까닭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피라타의 빈자리도 이날은 유독 커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번 승리로 하위팀 KEPCO45에 패했던 아픔을 털어냈다. 그동안 부진했던 에이스 신영수가 18득점, 4블로킹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65%. 신영철 감독대행은 “KEPCO45에게 진 것에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는 집중력 있게 싸워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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