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또 벤치…박지성은 위기다?

입력 2010-01-21 13:35:4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지성. 스포츠동아DB

英언론 “잦은 결장 몸상태 때문”
이번 시즌 맨유엔 공격력 필요해
수비 강점인 지성, 경쟁력 있다


20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칼링컵 준결승 1차전.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시즌 유난히도 출전이 들쑥날쑥한 박지성. 항간에서는 박지성의 위기가 아닌가 하는 성급한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현지 언론이 보는 박지성은 어떨까.

스포츠동아는 현장에서 영국 언론협회(Press Association)의 사이먼 스톤 기자를 만나 박지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박지성이 언제나 빅게임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2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결장했다. 오늘 경기에 결장한 것이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 그리 큰일날만한 일은 아니다. 이번 시즌은 감기 몸살을 비롯해 몸이 좋지 않았고 무릎 부상까지 있었다. 그래서 결장이 잦은 것 뿐”이라고 밝혀 성급한 위기설에 동의하지 않았다.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목소리도 있다.

윙 포지션 경쟁자였던 발렌시아, 나니, 박지성 중 객관적으로 붙박이 오른쪽 윙으로 나서는 발렌시아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톤 기자는 “박지성이 발렌시아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 발렌시아가 공격 지향적 이라면 박지성은 수비가 훨씬 강하다. 호나우두가 떠난 뒤 이번 시즌은 맨유에 공격이 필요한 게 사실이고 그게 발렌시아가 더 잦은 출전 기회를 잡는 이유일 것이다. 어느 선수가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박지성은 맨유와 재계약까지 마쳤다. 맨유에서 그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증거”라고 했다.

지난 몇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은 박지성의 모습을 자주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박지성 뿐 아니라 맨유 전체가 휘청대고 있다. 호나우두가 떠난 뒤 약해진 공격력을 어떻게든 메우려 전전긍긍 하지만 지난 FA컵 64강에서 3부 리그 팀 리즈에도 패했다.

맨유에서 박지성이 보낼 시즌은 이번 시즌이 다가 아니다.

그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맨유에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위기설이니, 은퇴설이니 하고 나오는 추측들은 너무 성급하다. 박지성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나만의 경쟁력이 있고 주전 경쟁에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그만의 경쟁력을 믿고 조금 여유 있게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떨까?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