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감독.스포츠동아DB
수원의 최근 전성기를 이끌었던 용병을 꼽으라면 에두(29)와 마토(31)다. 차범근 감독도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 쪽은 즐거운 회상이라면 한 쪽은 씁쓸함이 가미된 웃음이었다.
사실 차 감독은 둘 모두 붙잡고 싶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통곡의 벽’이란 닉네임을 지닌 그는 탁월한 디펜스 능력을 발휘하며 수원의 2008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마토는 “한 시즌 더 뛰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자”는 차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2008년 말 팀을 떠났다. 얼마 후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유럽 진출 의사를 밝혔던 마토가 일본 J리그 오미야와 계약했다는 것이다.
차 감독은 “깜짝 놀랐다. 금전적 조건은 보장하지 못했어도 챔스리그에 나설 우리가 훨씬 메리트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브라질 공격수 에두로 화제가 바뀌자 금세 표정이 바뀌었다.
2007년 입단한 에두는 작년 11월까지 뛰며 컵 대회, K리그(2008년), FA컵 정상(2009년)을 맛봤다. 내내 부진한 지난 시즌 FA컵 우승 직후 왈칵 눈물까지 쏟았던 그였다. 물론 에두도 팀을 떠났다. 다만 마토와는 목적지가 달랐다. 분데스리가 샬케04행. 결국 유럽 무대로 떠난 것이다.
차 감독은 “둘 모두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실력을 지녔지만 결과를 볼 때 에두의 선택이 옳았다. 2월 일본 전지훈련 때 오미야와 친선경기를 갖는 데 그 때 만나면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차 감독의 핸드폰을 울린 한 통의 문자.
“아, 우리 (차)두리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오늘 에두와 통화했어요. 아버지께 안부 꼭 전해달래요’라네요. 허허.”
강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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