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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다카하시-오미치와 ‘생존경쟁’… “라이벌 신경 안써…타격감 찾는 중” 자신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요미우리 이승엽(34)의 앞길에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캠프라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겠다”며 이를 악물었지만 팀에는 그의 위치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4일 오전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그라운드에서는 수비훈련이 한창이었다. 1루에는 이승엽과 알렉스 라미레스,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미치 노리요시가 번갈아가며 펑고를 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라미레스와 다카하시. 라미레스는 수비 불안으로 3일 일본 언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간판타자다. 지난해 고질적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외야수 다카하시도 이번 전지훈련부터 본격적으로 1루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다카하시는 지난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1루 전향에 뜻을 내비친 상태.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로 차기 감독설까지 나돌고 있어 구단에서는 그의 기용을 종용할 수밖에 없다. 요미우리가 내야수 에드가 곤살레스를 영입하면서 지난 2년간 성적이 저조했던 이승엽을 압박하는 가운데 쟁쟁한 선수들까지 1루에 배치함에 따라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승엽으로서는 1군 엔트리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스포츠호치의 미즈노 기자는 4일 “에드가 곤살레스가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100%%”라며 “타격에서 파워가 넘친다. 비록 2루수지만 이승엽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미즈노 기자는 “물론 하라 감독도 이승엽의 뛰어난 수비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라 감독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점으로 지켜내는 능력치가 높은 선수를 선호하고 있고, 수비에서 독보적 존재인 이승엽을 함부로 내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즈노 기자는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외국인선수 4명에 대해서도 “에드가 곤살레스가 레귤러 멤버 1순위고 나머지 3자리를 두고 투수 디키 곤살레스, 세스 그레이싱어, 위르핀 오비스포, 마크 크룬, 이승엽이 싸우게 될 것 같다”며 “그러나 그레이싱어의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고, 크룬도 손가락 부상 여파가 남아있어 이승엽이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승엽 역시 예전에 비해 한결 편안해진 얼굴과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안정적 수비는 물론이고 문제가 됐던 타격에서도 점점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상황. 그는 “라이벌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직 단계를 밟고 올라가는 중이지만 타격에 있어 일단 나쁜 습관을 버렸고 예전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미야자키 ㅣ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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