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김연아가 3일 저녁 인천공항 무궁화홀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는 출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현재 최고점…점수 향상 위한 기술 필요
트리플 악셀.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돌고 착지하는 점프다. 다른 점프들은 뒤를 향해 몸을 비틀며 뛰어오르지만, 악셀 만은 앞을 향해 도약한다. 그래서 반 바퀴가 더 많다. 더블 악셀이 ‘트리플 점프군’, 트리플 악셀이 ‘쿼드러플 점프군’에 포함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대로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장기다. 외신은 그녀를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는 유일한 여자 선수”로 소개한다. 최근에는 이전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아졌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3번(쇼트프로그램 1번·프리스케이팅 2번)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승자는 김연아(20·고려대)였다. 그렇다면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왜 새삼스럽게 트리플 악셀 얘기를 꺼낸 걸까. 이유는 한 가지 뿐이다. 김연아는 이미 현재 구사하는 기술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점수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기술 점수를 지금보다 더 얻기 위한 다음 단계는 트리플 악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기술로는 더 올라갈 자리가 없다는 뜻도 된다.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 그녀가 2014소치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계속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더 이상 도전할 만한 목표가 많지 않고, 처음 오서 코치를 찾아갔던 이유가 트리플 악셀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다만 전제가 따른다. 오서 코치는 “발목과 무릎을 비롯한 하체가 부상 없이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무살 김연아가 고난도 점프를 새로 연마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몸상태가 받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연아가 2007년 트리플 악셀을 배우려다 포기한 것도 고관절을 비롯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진로와 방향에 대한 김연아의 결정이 최우선이다. 그녀는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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