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22일(한국시간) US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 홀을 마친 뒤 갤러리 환호에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  AP뉴시스

김주형이 22일(한국시간) US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 홀을 마친 뒤 갤러리 환호에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오랜 시간 침묵했던 김주형(24)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주형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6회 US 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34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윈덤 클라크(4언더파), 샘 번스(3언더파·이상 미국)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주형은 2024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엔 26개 출전 대회에서 톱10 한 차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올해 역시 직전까지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톱10은 5월 머틀 비치 클래식 공동 6위, 단 한 번 뿐이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이번 대회 출전권이 없었던 김주형은 지난달 예선에서 2위에 올라 상위 9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낸 뒤 언더파가 단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코스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부활을 알렸다. 2023년 공동 8위를 넘어 US 오픈 개인 최고 성적도 경신한 김주형은 상금 153만 2530달러(23억5000만 원)도 챙겼다.

선두 클라크에 6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주형은 1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3번(파4) 홀에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4번(파4)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뒤 8번(파4) 홀에서 4.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버디 2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최종 1언더파를 완성했다.

US오픈에서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 윈덤 클라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우샘프턴 | AP뉴시스

US오픈에서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 윈덤 클라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우샘프턴 | AP뉴시스

클라크는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지만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화를 참지 못하고 라커 룸 문을 훼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US 오픈 타이틀을 탈환하면서 통산 5승과 함께 우승 상금 450만 달러(69억 원)를 획득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공동 32위, 임성재는 8오버파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