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염기훈 득점+α 각오…황재원·김치우 벼랑끝 투혼
생존경쟁은 계속된다.어린이날인 5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2010 쏘나타 K리그’ 11라운드가 일제히 벌어진다. 역대 최다관중을 노리는 FC서울-성남 일화를 비롯해 ‘선두’경남FC-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전북 현대의 ‘호남더비’, 수원 삼성-대전 시티즌 등 관심을 끄는 매치가 유독 많다.
그러나 또 다른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예비명단(30명)에 포함된 국내파 선수들의 ‘허심 잡기’다.
● 이동국, 득점만으로는 부족
K리거 예비명단 가운데 여전히 미확정인 선수는 11명 정도.
포지션별로 보면 최전방의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미드필더 조원희(수원) 김치우(서울)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구자철(제주), 중앙 수비수 황재원과 김형일(이상 포항) 강민수(수원) 등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9경기 5골로 순항 중이지만 기록만으로는 2% 부족하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폭발력을 원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축구화 끈을 바짝 동여맬 수밖에 없다.
염기훈은 지난 달 27일 암드포스와의 챔스리그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부상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상대 팀이 너무 약했다. 허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보기 힘들다.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득점으로 부진에 빠진 팀을 살린다면 월드컵으로 가는 문은 그만큼 넓어진다.
● 황재원-김치우, 마지막 각오
황재원과 김치우의 마음은 더욱 남다르다.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다가 예비명단에 포함됐다는 건 허 감독이 기본적으로 둘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황재원은 2일 성남 원정에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3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번에 울산을 상대로 김형일과 함께 무실점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치우는 올 시즌 7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다.
그러나 펄펄 날았던 작년 여름에 비하면 컨디션이 60~70% 수준이라는 평. 김치우가 박태하 코치와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을 예정인 허 감독 앞에서 예전 몸놀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