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스포츠동아 DB
서울, 부산에 0-3 완패… 원정 7연속 경기 무승 징크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다고 해서 모든 팀에 강한 것은 아니다. 유독 특정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 있다. 흔히 ‘먹이사슬’이라고 한다. 잘 나갈 때 이런 상대를 만나면 난감해진다.FC서울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막강 전력을 갖췄다. 수원, 울산, 포항 등 난적을 꺾으며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 주 경남에 0-1로 패해 선두를 내준 서울은 2일 부산 전을 통해 선두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은 그동안 부산과 만나 재미를 못 봤다. 부산은 호랑이 보다 무서운 곶감 같은 존재였다.
2008년 11월2일, 당시 서울은 부산을 꺾고 1위 확정을 노렸다.
그러나 희망은 절망이 됐다.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부산의 고춧가루에 된통 당했다. 게다가 이청용이 퇴장 당해 전력 누수까지 생겼다.
결국 1위는 수원의 차지가 됐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12위 부산과 2번 만나 2-2로 모두 비겼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부산 원정에서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이 경기 전부터 찜찜해 한 이
유다.
아니다 다를까. 서울은 이날도 고전했다.
부산은 용병 호물로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데다 남아공월드컵 예비명단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만만한 팀이다. 부산 황선홍 감독은 “위기 때 해결해줄 외국인 공격수가 절실하다”고 하소연했지만, 그래도 서울에게만은 압도했다.
물론 서울은 김진규와 하대성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결장한 것이 치명타였다. 중앙수비와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보니 경기 흐름을 잡아가지 못했다.
정조국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쳤다.
서울은 경기에 진 것뿐 아니라 한태유가 퇴장 당해 악몽이 되살아났다.
이날 승부는 부산 작전의 승리였다. 서울 중앙수비의 걸음이 느린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미드필드에서 빠른 역습이 절묘했고, 박희도의 2번째 골과 한상운의 3번째 골이 모두 역습에 의한 득점이었다. 빠른 역습에 서울은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부산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7경기 동안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10일 동안 쉬면서 서울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괜찮았고, 사이드에서 차단하면 곧바로 질러주는 역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부산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