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제물 삼을 우루과이 공격 분석해보니…
긴 패스 - 측면 공간 활용
단조로운 유럽식축구 구사
중앙 수비수와 양쪽 풀백
협력수비로 크로스 차단을
‘후방에서부터의 이어지는 순간적인 공격을 조심하라.’긴 패스 - 측면 공간 활용
단조로운 유럽식축구 구사
중앙 수비수와 양쪽 풀백
협력수비로 크로스 차단을
한국 축구대표팀과 26일 16강전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우루과이는 A조에서 프랑스(0-0), 남아공(3-0), 멕시코(1-0)를 상대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3경기에서 1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 디에고 고딘(비야 레알),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로 구성된 포백을 선보였다. 남아공전과 멕시코전에서는 4-4-2 전형을 4-3-3 전형으로 바꾸면서 포백 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에 각각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를 기용했다. 이들 포백 라인은 미드필더들과 연계해 협력수비를 펼치며 프랑스와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긴 패스가 73개, 중간 패스가 227개였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같은 강팀은 긴 패스가 보통 40개 미만인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남아공전(긴 패스 70개, 중간 패스 239개), 멕시코전(긴 패스 98개, 중간 패스 378개)도 마찬가지다. 평균 6, 7차례 패스 연결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역습 형태의 공격을 선호했다. 3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65.75%로 좋은 편이 아니다. 긴 패스의 성공률은 49%로 더 떨어진다.
공격이 막히면 한쪽으로만 공격하는 경향도 보였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틴 오른쪽 대신 왼쪽으로만 100% 공격을 시도했다. 남아공, 멕시코전에서도 측면 공격을 주로 하고 중앙공격은 미미했다. 한국으로서는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가 양쪽 풀백과 연계를 잘한다면 우루과이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등 세 명의 공격수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포를란뿐이다. 조별리그 통틀어 팀 내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10km 이상을 뛴 포를란은 후방에서 이어지는 긴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패턴을 보였다. 카바니와 수아레스는 수비를 분산시키고 포를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킴벌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