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변’… 아주리군단도 무너졌다

입력 2010-06-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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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에 2-3 패배… 조 꼴찌로 탈락 수모
뉴질랜드와 비긴 파라과이는 1위로 16강 진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가 F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F조는 ‘죽음의 조’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 월드컵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가 이번 대회 가장 약체로 평가된 슬로바키아, 뉴질랜드와 함께 편성됐기 때문.

하지만 각 팀이 2차전까지 치르면서 이 조는 죽음의 조로 변했다. 이탈리아가 1차전에서 파라과이에 1-1,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의 뉴질랜드와 1-1로 비기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아진 것.

24일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을 앞두고 파라과이(1승 1무), 이탈리아, 뉴질랜드(이상 2무), 슬로바키아(1무 1패) 순이 돼 어느 팀이든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하거나 떨어질 수 있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큰 부담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주전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는 경기 전 “슬로바키아전이 솔직히 겁이 난다”고 말했다.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이탈리아는 이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전에서 전반 25분과 후반 28분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연속 골을 내주는 등 끌려간 끝에 2-3으로 패해 2무 1패의 초라한 전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와 함께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팀이 됐으며 지난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동반 탈락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탈리아는 2실점 뒤 파상공세를 퍼부은 끝에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오히려 후반 44분 카밀 코푸네크에게 쐐기 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에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한 골 더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 0-0으로 비겨 1승 2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슬로바키아는 1승 1무 1패,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D조에선 독일이 가나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가나는 세르비아에 이긴 호주와 1승 1무 1패로 동률이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가나는 이번 대회 출전한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 16강 진출에 성공해 개최 대륙의 체면을 세웠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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