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떴다!…한화 “3점만 내면 이겨!” vs 삼성 “1점씩 내야 이겨!”

입력 2010-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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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괴물’ 류현진(한화)이 등장하는 날 덕아웃의 표정은 어떨까. 언뜻 생각해도 한화는 느긋하고, 상대팀은 조급할 법하다.

류현진이 후반기 처음 선발출격한 28일 대전구장. 한화 한대화 감독은 경기 전 “아무래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에는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짠다”고 밝혔다. 1점대 중반의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 중인 류현진을 믿는 만큼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어이없는 실점만 최소화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따라서 “수비 때보다는 공격 때 더 신경을 쓴다”며 “(선수들에게)‘톱(선두)타자만 나가라’고 당부한다. 그 다음은 번트다”라고 덧붙였다. ‘꼭 필요한 2∼3점만 내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셈법. 실제로 이날 1회 톱타자 정현석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2번 강동우는 자동(?)으로 보내기번트를 댔다.

류현진을 상대한 삼성 덕아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선동열 감독은 “과거에는 류현진의 투구폼이 컸는데 요즘은 퀵모션까지 좋아져 뛰는 야구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 뒤 “류현진한테서는 2점 정도를 뽑을 수 있다고 본다. 한꺼번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없는 만큼 1점씩 착실히 내야 한다. 그래서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지만)-정(현욱)-권(혁) 트리오를 비롯한 불펜의 풀가동도 선언했다.

별명에 걸맞게 공포의 존재가 된 류현진에 대해 선수들도 솔직하게 부담감을 드러냈다. 전날 홈런을 치고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땅을 친 조동찬은 ‘오늘 만회하면 되지 않느냐’는 위로에 “류현진인데요?”라고 되물으며 고개를 저었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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