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랠리속 탁구실력 늘어요

입력 2010-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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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포츠센터 인기 탁구 강사 김수연 씨.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 이기는 승부 대신 랠리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강사 김수연씨
생활체육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려면 강습은 필수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재미도 비례해 늘기 때문이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 스포츠센터의 탁구 교실에 가면 탁구의 재미를 배가해주는 강사가 있다. 바로 김수연(31) 강사다. 그녀 덕분에 올해 탁구 수강생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었다. 김 강사의 지도를 한 번이라도 더 받기 위한 수강생들의 공세도 대단하다. 김수연 강사를 만나 탁구를 제대로 배우는 법을 알아봤다.


○라켓은 절대 직접 고르지 말 것

탁구하는데 있어 라켓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라켓을 ‘대충’ 구매한다.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대와 브랜드를 보고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걸로 고르는 것. 하지만 탁구를 제대로 배우는데 이는 엄청난 방해 요소라고 김수연 강사는 지적한다. “개인 라켓이 절대 필요합니다. 내 손에 맞는 라켓이 있으면 애착이 생겨 더 열심히 배우게 되거든요. 라켓은 자기가 마음대로 사지 마세요.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체격에 맞는 라켓을 골라야 해요. 팬홀더를 할지, 아니면 셰이크핸드를 할지, 또 러버의 두께는 얼마나 되는 걸 할지를 골라야 해요.”

초보자 또는 힘이 부족하다면 얇은 러버를 쓰는 게 맞고, 힘이 붙으면 두꺼운 러버로 바꾸는 게 정석인데 탁구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이 이를 모르고 라켓을 구매해 낭패를 본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라켓은 힘만 많이 들어가고, 제대로 된 스윙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다.


○맞춤 강습의 중요성

김수연 강사가 인기를 모으는 건 회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맞춤 강습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하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나이, 체력, 순발력 등을 고려해 강습을 진행한다. 그녀는 전문 강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요즘은 동 사무실에 가도 탁구대가 있고, 탁구 전문 강사가 있으니 아는 사람에게 그냥 배우지 말고, 강사에게 도움받으라고 말한다. “무조건 전문가에게 배워야 해요. 제대로 된 선생님과 1대1 강습을 하는 게 가장 좋죠. 조금 치는 아마추어에게 배우면 자신한테 페이스가 맞춰지는 게 아니라 강사에 맞춰지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탁구의 묘미는 랠리

무조건 경기를 이기는 것이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탁구의 재미는 ‘랠리’에 있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탁구공을 쉬지 않고 주고받는 랠리. 이게 바로 생활체육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이기는 건 선수들이 할 일이에요. 생활체육에서 이기고 지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랠리를 하는 게 사실 더 중요하죠. 그런데 무조건 이기려고 하고, 서브부터 상대방이 못 받게 하려고 하니까 실력도 쉽게 늘지 않아요.”

이는 기본을 지키라는 것과 맞물린다.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탁구를 하다 스포츠 센터에 온 사람들은 그녀가 처음 라켓 잡는 법부터 가르치면 못 참는 경우가 많다. 빨리 이기고 싶은데, 기초부터 하고 있으니 답답한 것. 하지만 이를 꾹 참고 기초를 제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향상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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