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3총사’ 뜬다…오빠부대 두근두근

입력 2010-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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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빅3’…실력도 외모순? 주말 개막될 프로배구 컵 대회 최대 이슈는 ‘꽃미남 3인방’의 대결이다. 한국남자배구의 거포 문성민-박철우-김요한(맨 왼쪽부터)이 펼칠 강타 대결에 배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배구시즌 앞두고 9일간의 몸풀기
남자부 6개팀·여자부 6개팀 참가
한국 컴백 문성민 활약 최대 관심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프로배구가 다시 시작된다.

시즌에 앞서 컵 대회 개념으로 열리는 2010 IBK 기업은행컵 대회가 28일부터 9월 5일까지 9일간 수원에서 펼쳐진다.

남자부에선 상무를 제외한 6개 팀이, 여자부는 기존 5개 구단과 실업 초청 팀 수원시청이 참가, 총 12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방식은 남녀 동일 A, B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 팀이 4강 준결리그를 벌여 결승진출 팀을 가린다.

뭐니뭐니해도 배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한국 남자배구 ‘빅3’로 불리는 꽃 미남 스타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LIG손해보험)의 맞대결이다.


○‘한국 코트 컴백’ 문성민 효과는?

문성민(24)은 한국 최고 거포로 평가받는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진출, 2008년 세계 3대 배구 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샤펜에 입단했고, 지난 해 터키리그 할크방크로 이적해 2시즌 동안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문성민의 최종 목표는 이탈리아 진출이다. 하지만 한국 배구의 중흥을 위해 잠시 꿈을 접었다. 지명권을 보유한 KEPCO45를 거쳐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돼 막강 전력을 보유했음에도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아온 현대캐피탈의 부족한 2%를 채웠다. 국내 무대 복귀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문성민이 최고의 흥행카드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만년 꼴찌’ KEPCO45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유럽에서 뛰는 문성민에게 끊임없는 구애의 손짓을 보낸 것도 그래서였다.

문성민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2008년 월드리그에서 파워 넘치는 강타로 득점왕 및 서브왕을 차지했으니 실력도 확인됐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영입을 확정한 뒤 “이제야 진정한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선언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에게 레프트 보직을 맡겼다. 프리드리히샤펜과 할크방크에서 뛸 때 라이트와 레프트를 오간 바람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어 포지션 확정은 더욱 반갑다.

문성민도 “레프트로 뛰게 됐으니 진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성민 효과’는 현대캐피탈에게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V리그 전체 판도에 긍정의 변화를 줄 수 있다. 황동일(LIG손해보험)과 신영석(우리캐피탈) 등 문성민과 아마추어 시절을 함께 한 동기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V리그 시즌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원조 V리그 스타’ 박철우-김요한

문성민이 현대캐피탈로 옮기자 박철우(25)가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러나 특별할 것은 없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과 연인 관계인 박철우가 ‘예비 장인’의 품에 언제쯤 안기느냐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박철우의 삼성화재 행은 기정사실처럼 비쳐졌었다.

어쩌면 이러한 세간의 시선은 부담스러울 수 있을 터. 하지만 박철우는 “사적인 일을 생각했다면 삼성화재에 오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남자 선수로서 최고 액수인 연봉 3억 원에 박철우를 영입했다. 더욱이 지난 시즌 V리그를 평정할 때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특급 용병 공격수’ 가빈 슈미트와 재계약을 확정했기에 박철우와 가빈이 이루는 콤비네이션 공격 플레이는 신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IG손해보험 레프트 김요한(25)도 있다. 그는 항상 ‘이번에는’을 외쳤지만 항상 ‘역시나’로 끝나는 부진한 팀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고질인 허리 통증으로 안타까움은 더하다. 그래도 김요한에게는 특유의 오기가 있다. 수려한 외모 속에 감춰진 강한 승부욕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고 배구 인들은 입을 모은다. 문성민도 자신의 라이벌을 지목해달라는 물음을 받을 때마다 김요한을 꼽아왔다. 자존심과 팀 성적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 김요한의 새 시즌은 어떻게 열릴까. 문성민-박철우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로 남을지, ‘1인자’로 우뚝 설지 오직 김요한 본인에게 달려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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