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만원, ‘빅버드<수원 월드컵경기장 애칭>’ 날아오른다”

입력 2010-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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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포옹 주말 슈퍼매치를 앞두고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왼쪽)과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이 서로 끌어안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수원, 관중대박 이유있는 자신감
3만명 기본! K리그 흥행보증수표
구단-선수단-서포터 삼각 홍보전
수원, 4만이상 홈관중 서울전 무패

수원 삼성이 홈구장 첫 만원 관중(4만3959석)에 도전한다. 수원은 28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0 쏘나타 K리그 19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이날 서울과 맞대결을 ‘슈퍼매치’로 명명했다. 모토 역시 ‘북쪽의 적을 정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북벌’로 정하고 관중 몰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K리그 최고 빅 매치인 만큼 방송 중계도 따라 붙었다. 당초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프로야구를 중계한 뒤 후반전만 생중계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전반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성적 가파른 상승세


수원-서울 전은 슈퍼매치라 부르는 건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K리그 흥행 보증수표다. K리그 역대 최다관중 10위 안에 두 팀의 맞대결이 3차례나 포함돼 있다. 매 경기 3만 이상의 관중이 운집해 흥행에 목마른 프로축구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양 팀 서포터들이 상징색인 푸른색(수원)과 붉은색(서울) 유니폼을 맞춰 입고 골대 뒤편을 가득 메운 채 펼치는 응원전은 최고 볼거리다. 더구나 수원은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성효 감독 부임 후 8승1무1패. 4차례 홈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전반기 최하위권이었던 성적도 8위(7승2무8패, 승점 23)까지 껑충 뛰었다.

만원 관중을 위한 밥상은 다 차려졌다. 구름처럼 몰려들 홈 팬들 앞에서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숟가락을 드는 일만 남았다.


○삼위일체 홍보전

수원이 만석으로 가득 찬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자신하는 이유가 있다. 구단-선수단-팬이 하나로 뭉친 삼위일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K리그 대다수 구단이 전체적으로 흥행몰이에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은 홈 평균 관중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포터 중심이던 기존의 응원 문화를 가족과 여성까지 함께 하는 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블루랄라’ 캠페인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서포터 그랑블루도 최근 수원 상점가를 돌며 포스터를 부착하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수원 시민들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또한 구단은 수원 및 인근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관계사 2000명의 임직원들도 특별 초청할 계획이다.

선수단도 기꺼이 동참했다. 라이벌전을 불과 이틀 앞둔 25일, 수원역에서 진행된 사인회를 위해 윤 감독은 훈련 시간을 앞당겨주는 특단의 배려를 했다. 백지훈, 신영록, 조원희, 김두현, 염기훈, 이운재, 리웨이펑, 강민수 등 간판스타들이 참석한 사인회는 2000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큰 성황을 이뤘다.

수원 관계자는 “1만5000명이 넘는 국내 최고 규모 연간회원과 서포터스 또한 5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매율도 평소보다 상당히 높다. 이미 5000석을 돌파했고 당일 현장 판매 분을 감안하면 만석 대기록은 결코 불가능한 목표다 아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4만 홈 관중 무패

만원 관중은 수원의 푸른 전사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원은 역대 4만 관중 이상이 모인 홈경기에서 불패 신화를 자랑한다. 홈 최다관중인 2002년 7월 21일 부산과 경기(4만2280명)에서는 2-2로 비겼다. 2007년 8월 19일 리그 경기와 2008년 12월 7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서울을 상대로 모두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2승의 제물이 늘 서울이었다는 점도 수원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한다. 수원 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은 관중이 모이면 모일수록 집중력 향상과 동기유발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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