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학민”…벌처럼 21점 쐈다

입력 2010-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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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무릎 부상에도 고공강타 ‘펄펄’
대한항공,우리캐피탈 잡고 준결행

LIG-현대도 나란히 준결리그 올라


김학민(27·대한항공·사진)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수원·IBK 기업은행컵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리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1(34-36 25-18 25-20 25-17) 역전승을 거뒀다.

김학민은 양 팀 합쳐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대한한공은 2연승, 조 1위로 준결리그에 올랐다. 우리캐피탈은 1승1패가 됐지만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된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조 2위로 역시 준결리그 티켓을 따냈다.

사실 이날 김학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대표팀 일원으로 지난 달 말 일본과 월드리그 2차 예선에서 다친 왼쪽 무릎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레오(32)를 라이트로 선발 출전시켰다.

레오는 현재 일정액의 수당을 받으며 대한항공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상황. 신 감독은 이번 대회 활약 여부에 따라 정식 계약을 결정할 생각이다.

그러나 레오는 1세트부터 무기력했다. 초반 연달아 서브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제대로 된 공격이 없었다.

신 감독은 단칼에 레오를 빼고 김학민을 투입했다. 김학민은 부상을 잊은 듯 특유의 높은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고공 강타를 연달아 퍼부었다. 1세트를 34-36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내줬지만 2세트에서만 9점을 몰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4세트에서도 고비 때마다 강타가 폭발했다. 레오는 이후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김학민의 활약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레프트 신영수(28)와 선수를 은퇴했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복귀한 노장센터 이영택(33)도 각각 14점,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앞서 벌어진 B조 조별리그에서는 LIG손해보험이 풀세트 접전 끝에 KEPCO45를 3-2로 누르고 역시 2승을 마크하며 조 1위로 준결리그에 안착했다. 현대캐피탈이 1승1패로 LIG손해보험에 이어 2위로 준결리그 관문을 통과했고 KEPCO45는 2패로 탈락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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