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원…10월만 잘하면 1년농사 끝!

입력 2010-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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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필드에서 63억원의 돈 잔치가 펼쳐진다. KGT 투어 상금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김대현(왼쪽)과 배상문이 신한동해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상금왕 등극을 놓고 2주 연속 맞대결 한다. 스포츠동아DB

국내투어 한달간 총 8개대회 열려
男, 김대현-배상문 상금왕 분수령
女, 안신애-이보미 대결도 큰 관심
해외투어·빡빡한 일정 또다른 변수


결실의 계절 10월, 국내 필드에 63억 원 돈 잔치가 열린다. 누군가 쓸어 담으면 주인이 되는 본격적인 상금 쌓기 경쟁이 시작된다. 추석 연휴 즈음해서 짧은 휴식기를 마친 국내 프로골프 투어는 9월 30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GT) 투어 신한동해오픈을 시작으로, 10월 한 달 동안 KGT 투어 4개, KLPGA 투어 3개, 미 LPGA 투어 1개 등 총 8개 대회가 열린다. 8개 대회에 걸려 있는 총상금은 무려 63억 원.

대회당 평균 8억 원이고 최다 우승상금은 3억 원이나 된다.

시즌 막판 상금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10월이다. KGT 투어 상금랭킹 1,2위 김대현(22·하이트·3억7900만원)과 배상문(24·키움증권·2억5200만원)의 격차는 1억2000여만 원으로 커 보인다. 그러나 10월에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과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 각각 1억6000만원과 3억 원의 우승상금이 걸려 있다.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상금왕의 얼굴이 달라질 수도 있다.

KLPGA 투어도 다르지 않다. 현재 2승을 기록한 안신애(21·비씨카드)와 이보미(22·하이마트)는 상금랭킹과 대상 부문에서 1,2위를 다툰다. 둘 중 한명이 10월에 개최되는 3개 대회 가운데 하나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경우 상금과 대상 경쟁에서 훨씬 유리해진다. 누가 상금여왕이 되더라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기록하는 여왕등극이다.



● Q스쿨 출전과 컨디션 조절이 변수

타이틀 경쟁의 최대변수는 해외 투어와 체력이다.

KGT 투어 상금왕 3연패에 도전 중인 배상문은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오픈 2개 대회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 2008년에 이어 2년 만에 미 PGA 투어 진출을 위한 Q스쿨에 도전한다. 올해는 1차 예선부터 뛰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형성(30·삼화저축은행)도 내년 일본 투어 시드 확보를 위해 10월 첫째 주까지 국내 대회 출전이 힘들다.

김대현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 경쟁자 배상문보다 최소 2개 대회 이상 더 출전할 수 있어 상금을 보태기가 쉽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배상문은 우승 상금 3억 원이 걸린 한국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이번에도 배상문에게 우승 트로피를 빼앗길 경우 상금왕 등극은 어려워진다. 따라서 김대현이 사상 첫 상금왕에 오르기 위해선 배상문의 한국오픈 3연패 저지가 가장 큰 과제다.

KLPGA 투어에선 빡빡한 일정과 먼 이동거리가 변수다. 다행히 10월에 개최되는 대회 중에는 주중에 펼쳐지는 경기가 없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8∼9월에는 주말 경기 뒤 곧바로 주중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문제는 이동거리에 따른 체력부담이다. 10월 8일 열리는 하이마트 여자오픈은 전남 장성의 푸른솔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가 끝나면 14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4라운드의 하이트컵이 기다린다.

22일부터 열리는 KB 국민은행 그랜드 파이널도 4라운드 경기다. 3라운드 경기에 익숙한 여자선수들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그러나 두 대회 모두 메이저 대회로 결코 놓칠 수 없다.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많은 20점(우승 시)의 대상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타이틀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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