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트리플보기…최경주 13번홀의 저주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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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허가 누구야?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재미동포 존 허가 3일 열린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최종라운드 공동선두에서 출발해 2위로 경기를 마친 최경주(오른쪽)가 1번 홀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 신한동해오픈, 福은 ‘탱크’ 대신 신예 존 허를 택했다

최종R 티샷 OB…5타만에 온그린
2년만에 찾아온 우승기회 물거품

존 허, 버디쇼…생애 첫 우승 키스
“한국에서 첫 우승해 정말 기쁘다”


13일의 금요일? 13번홀의 악몽!

최경주(40·신한금융그룹)가 다 잡았던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 터진 트리플 보기에 발목이 잡혀 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경주는 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76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2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재미동포 존 허(20)에 2타 뒤진 2위로 끝냈다.

배상문(24·키움증권)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막아내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해 우승까지 바라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서 경기를 펼친 존 허 보다 1홀을 덜 경기해 좀더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13번홀에서 악몽이 찾아왔다.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오른쪽 OB 구역으로 떨어졌고 5타 만에 겨우 그린에 올렸다. 1.5m 거리의 더블보기 퍼트를 남겨뒀지만 이마저도 홀을 빗겨가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한꺼번에 3타를 잃은 최경주는 공동선두에서 3타 차 공동 2위 그룹으로 내려왔다. 14번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해 바운스 백에 성공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경주는 “이번 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한 주였는데, 그래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스케줄을 잘 짜서 좀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존 허는 버디 5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생애 첫 우승했다. 존 허의 날이었다. 3번홀(파3)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를 탄 존 허는 6,9,11,14번홀(이상 파5)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지난해 외국인 Q스쿨을 통과해 KGT 투어에 합류한 존 허는,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을 장식하며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국내에서 다녔고, 골프를 시작하면서 LA에서 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미국과 일본 등에서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평가받아 왔다.

존 허는 “너무 기쁘고, 말로 표현이 안 된다. 한국에서 첫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지난 솔모로 대회 때 (아버지께서) 발목을 다치셨는데, 아직 완쾌되지 않을 상태에서 캐디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버지가 잘 이끌어 주셔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1위 복귀를 노린 배상문(24·키움증권)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 박은신(20·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3위로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와 공동 39위(2오버파 290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끝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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