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삼성 권혁…좌타자도 못잡고 ‘믿을맨’ 불쇼

삼성 권혁. 스포츠동아DB

올시즌 삼성의 불펜은 한마디로 ‘난공불락’이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58승2패의 경이적 승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완 안지만-정현욱, 좌완 권혁으로 대표되는 필승불펜, 이른바 ‘안정권’ 트리오 덕이었다. 그러나 그 한축인 권혁(27·사진)이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거듭 실망스런 피칭으로 먹구름을 드리웠다.

8일 2차전에서 권혁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서 선발 배영수를 구원했다. 하지만 첫 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동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다시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는 금세 0-4로 벌어졌다.

두산의 좌타 라인(3번 이종욱∼5번 김현수∼6번 이성열)을 의식해 그를 투입한 선동열 감독의 의도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7일 1차전에서도 ‘불쇼’를 벌일 뻔한 권혁이다. 6-5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에 보크까지 곁들여 1사 2·3루 위기로 경기를 미궁으로 빠뜨렸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