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산소탱크’ 베일과 트레이드 되나?

입력 2010-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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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맨유 리빌딩’ 명단 이어 이적설까지

24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 브라타니아 스타디움에 들어선 22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토크 시티 선수들. 하지만 그 중에 박지성은 없었다.

대신 두터운 파카를 입고,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은 채 벤치로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그를 알아챌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직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은 이날의 출전 라인업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높이 있는 상대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하여 키가 크고, 몸싸움이 좋은 오셔를 선발에 포함시켰고, 대신 에브라를 공격 자원으로 쓰게 됐다.”

퍼거슨 감독의 이러한 코멘트에는 박지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충족시켜주지만 교체 리스트에서조차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선 해답을 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라고 치부하며, 벤치로 출근해야 하는 서글픈 사실을 퍼거슨의 로테이션에 빗대는 핑계는 이젠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또 한 번 입지를 거론해야 할 듯 하다.

22일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맨유가 박지성을 내보낼 수 있다”는 보도를 한데 이어, 타블로이드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4일 “맨유가 측면 날개 가레스 베일(토트넘)을 영입하기 위해 박지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소득이 없다는 게 박지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예전에는 중요한 타이밍에 골을 터뜨려 준다거나, 수비 시 공격수를 끝까지 근성 있게 따라가서 공을 뺏어오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또 그로 인해 경기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년부터는 많이 뛰는 만큼의 결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던 2007년을 제외하면 대개 70∼80%의 출전율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2009∼2010시즌에는 22경기에 나서 거의 반타작의 출장이었다. 올해는 9번의 리그 경기 중 1번의 선발과 2번의 교체 투입으로 30% 정도다.

더불어 퍼거슨 감독의 유망주 정책도 눈여겨봐야한다.

최근 맨유의 컵 대회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케다, 에르난데스, 라파엘, 오베르탕의 좋은 모습이 많이 잡히고 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두골을 몰아쳐 팀의 2-1승리를 이끌었고, 이날로 600번째 경기를 뛴 네빌은 “에르난데스가 올해 맨유 최고의 영입”이라고 치켜세웠다.

충성심 깊은 맨유 서포터스는 응원가 ‘Don't sell my Park’을 부르며 박지성을 응원하지만 팬 심(心)이 곧 구단 정책이 아니란 점을 감안한다면 박지성의 현재는 밝지만은 않다.

맨체스터(영국)|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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