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3년간 206억 OK!…임창용 의리 지켰다

입력 2010-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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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한신과 협상 포기 왜?
야쿠르트 다년계약 역사상 최고액 예우
3년째엔 임창용이 ML행·잔류 선택권도
절친한 동료들 요청도 거인행 포기 한몫


임창용(34)이 결국 친정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잔류한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는 28일 전화통화에서 “지금 야쿠르트 구단 사무실에 있다.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2+1년, 최대 3년간 총 15억엔(206억원)에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평균 5억엔(68억원)에 인센티브도 별도로 추가되는 초특급 계약이다. 박 씨에 따르면 2년 계약이 끝난 뒤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야쿠르트가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했다. 결국 3년째는 구단 옵션이 아닌, 선수가 선택권을 갖는 조건이어서 임창용이 잔류를 원하면 3년계약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돈보다는 의리…야쿠르트 성의에 감동

임창용은 2008년 일본에 진출한 뒤 3년간 96세이브를 거두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임창용으로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11월 30일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이 끝나면 12월 1일부터는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데, 뭍밑에서는 이미 특급 소방수가 필요한 요미우리와 한신 등 빅마켓 구단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러나 임창용은 돈보다는 의리를 택했다. 요미우리나 한신 등에 입단하면 최소 야쿠르트보다 몇 십억 원의 연봉은 더 받을 수 있지만, 그는 일본에 올 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자신을 받아준 야쿠르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야쿠르트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올 시즌 팀내 최고연봉 선수는 아오키 노리치카로 2억8000만엔을 받았다. 2위가 미야모토 신야로 2억3000만엔. 그 외에는 2억엔을 넘는 선수가 없었다. 다년계약으로서도 야쿠르트 역사상 최고 대우다. 그만큼 야쿠르트로서는 임창용에게 이례적인 투자를 했다.

야쿠르트 스즈키 다다시 사장은 이날 임창용에게 “(당신에게 너무 많은 운영자금을 쏟아부어)사장 월급이 줄어들면 책임져라”며 농담을 건넸을 정도였다. 박 씨는“임창용이 구단에서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대우를 해줬다는 것을 알고 잔류하기로 했다.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보다 가족적인 야쿠르트

또한 야쿠르트는 선수들끼리 끈끈한 정으로 뭉친 팀이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특히 가장 절친한 포수 아이카와 료지와 3루수 미야모토 등은 임창용에게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해 임창용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에 반해 요미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유니폼을 입고 싶은 최고인기 구단이다. 그러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한신은 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가 본거지다. 한신에 입단하면 야쿠르트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3년간 도쿄 생활에 익숙해진 임창용으로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보다는 친숙한 야쿠르트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마음이 편해야 야구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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