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디어의 눈도 스위스 취리히에 쏠렸다. 각 국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선정된 메세젠트룸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당초 예정된 FIFA 본부가 아닌 메세젠트룸 2층에서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진행돼 오전 8시부터 메세젠트룸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2개 월드컵 개최지가 동시에 결정되는 까닭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투표 시간이 다가오면서 메세젠트룸 내에는 긴장감이 점점 고조됐다.
전날 프레젠테이션에서 감동을 이끌어냈던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유력설이 미디어센터를 한바퀴 돌았다. 이어 영국 버밍엄에서 터진 관중 폭동 때문에 잉글랜드가 탈락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각종 설이 난무했다.
그러나 유치 결정은 22명의 집행위원들의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상황은 아니었다. 투표 시작에 앞서 많은 취재진이 메세젠트룸 1층 입구에 모였다. 집행위원들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다른 통로를 통해 투표장으로 이동했지만 각국 유치위관계자들을 취재하기 위해서 많은 카메라들이 늘어섰다.
그 사이 정몽준 FIFA 부회장의 측근과 수행원들이 건물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국기자들에게 “예측할 수는 없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정 부회장은 “꽉 찬 51%”라고 대답하며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관계자는 “투표 초반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한국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 유치단 등 30여명은 오후 2시 25분쯤 메세젠트룸에 도착했다. 결과가 발표되는 2층 오디토리엄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국 유치단들은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시작된 2시 이후에 차례로 도착했다. 모두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유치위 관계자들에게 발표를 기다리는 마지막 2시간은 유치를 위해 뛰어온 오랜 기간보다 더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취리히(스위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