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DB
이날 경기는 빅 매치이기에 앞서 공식적으로 솔샤르 감독이 맨유를 떠나는 날이었고, 광산 붕괴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칠레 광부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준 맨유의 넓은 마음 씀씀이가 돋보이는 날이었다.
이러한 특별한 날, 박지성은 예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멋진 활약을 펼쳤다.
킥오프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던 박지성은 전반 40분 헤딩 골로 꽂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 결승골이었다.
이미 박지성의 활약은 예고돼 있었다. 지난달부터 꾸준히 날카로운 실력을 발휘하던 박지성은 최근 ‘맨유 11월의 선수상’을 받으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박지성의 결승골이 꽂힌 순간, 장내 아나운서의 “지성~팍” 외침과 함께 7만여 홈 팬들은 일제히 응원가를 부르며 짜릿한 기쁨을 만끽했다.
아스널 아센 웽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이 워낙 조용해서 무시당하긴 해도 결코 실력은 쉽게 볼 수 없다”고 극찬했으니 그의 우려가 적중한 셈이다.
후반 들어 아스널은 파브레가스, 판 페르시, 티오 월콧까지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지만 끝내 무위에 그쳤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평가는 싸늘했다. 박지성에 평점 6점을 부여하는데 그쳤으나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8점을 부여했다.
맨체스터 (영국)ㅣ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