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미소로 돌아오다

입력 2010-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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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 시상자로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두 달 여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김광현은 이 자리에서 안면 경련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불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김광현, 두달여만의 공식무대

“팬들께 죄송…두배 더 열심히 할 것”
28일 재활훈련 합류 몸만들기 돌입
“독한 것들로 해주세요.”

SK 김광현(22)은 23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SK의 우승 확정 경기였던 10월 19일 한국시리즈 4차전 대구구장의 마무리 등판 이후 두 달여만의 공식 무대 출현이었다.

한국시리즈 축승회 직후 발생한 안면 경련 탓에 두문불출의 시간을 보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등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SK의 고지 마무리 캠프 등, 일체의 훈련을 정지시킨 상황에서 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예전의 명랑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적어도 ‘그렇게 처신해야 된다’는 의식이 강하게 비쳤다. “받아칠 준비 됐으니 독한 걸로 질문해 달라”면서도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니 떨린다”고도 했다.

근황에 대해 김광현은 “몸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 운동을 쉬었고, 마음고생이나 걱정이 많았지만 몸이 좋아지니까 마음도 편해진다”고 했다. “작년도 재활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그렇게 됐다.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애써 상황을 낙관했다.

김광현은 28일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합류해 본격적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27일 최종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당초 훈련을 시작했다 다시 상태가 나빠져 중단된 상황이지만 최악은 넘겼다고 보고 있다.

“작년에도 팔꿈치가 아파서 6개월간 캐치볼을 쉬었는데 그게 나쁘지 않더라”며 웃는 순간에는 여유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이 여유에 도달하기까지 남모를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언뜻 내비쳤다. 특히 아시안게임 불참에 관해서는 불가항력적 사태였지만 마음의 빚으로 남은 눈치였다. “팬분들께 죄송하다. 금메달을 잘 딴 대표팀에도 축하드린다. 앞으로 두 배로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대신 광저우아시안게임은 TV로 전 경기를 다 봤다. “보는 자체가 힘들었다. 응원도 힘들더라(웃음). 처음에는 미안했고, 나중에는 (던지고 싶어서) 간지러웠다”고도 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류현진과 MVP 롯데 이대호에 대해서도 “시상식에 안 간게 아니라 못 간게 됐는데 뒤늦게나마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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