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보다 몸상태”…칼 뽑은 롯데 새감독

입력 2011-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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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손민한. [스포츠동아 DB]

“전투에 부상병 데려가나?”
양승호, 손민한 전훈 제외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 로이스터 감독 체제에서는 없던 일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0일 동계훈련 시작에 앞서 전체 선수단 미팅을 갖고 “전투하러 가는데 아픈 선수를 데리고 갈 수는 없다”며 15일부터 시작되는 전지훈련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몸이 아픈 선수를 뺄 뜻을 밝혔다.

베테랑 투수 손민한(사진)을 제외한 것이 대표적. 이어 양 감독은 “하지만 상동 훈련장에서 연습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컨디션이 좋으면 (전지훈련지로) 부를 것이고, 페이스가 안 좋거나 몸이 아픈 선수는 (한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3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로이스터 감독은 주축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부상 변수를 제외하고 1군 멤버는 거의 ‘붙박이’나 다름없었다. 전지훈련에서 중도 낙오자가 발생하거나 잔류 멤버 중에서 전지훈련에 추가 합류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다르다. 이름값이 아닌 ‘몸 상태’와 ‘실력’으로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어깨 재활 중인 손민한의 경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과감히 전훈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그래서다.

양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서울 집에서 큰 여행가방 3개에 짐을 싸 갖고 내려왔다”며 “집사람에게 ‘시즌 끝날 때까지 집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말해뒀다”고 했다.

서울 원정 게임을 하더라도 잠실 숙소에서 머물겠다는 생각.‘성적으로 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손민한을 전훈멤버에서 제외하고 탄력적으로 훈련 인원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음은 물론이다.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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