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체인지업 장착, 이용찬 매서운 채찍!

입력 2011-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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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 새 구종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두산 이용찬이 ‘절치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부활을 예고했다. 스포츠동아DB

새 마음, 새 구종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두산 이용찬이 ‘절치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부활을 예고했다. 스포츠동아DB

김선우로부터 배워…성공 예감
작년 불미스러운 사건 절치부심
2007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실질적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 건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나이도 22세. 그래서 이용찬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진짜다.

비록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 절치부심해 팬들에게 ‘야구’로 마음의 빚을 갚으려 한다. ‘프로 개인통산 200세이브’, 역대 LG 김용수(227개)와 한화 구대성(214개)밖에 세우지 못한 대기록을 목표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용찬은 150km대 빠른 직구와 130km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보직이 마무리이기 때문에 다양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존 구종을 더 갈고 닦는 게 어쩌면 정답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에서 투수조 맏형 김선우에게 변형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아직 실전테스트를 거치지는 못했지만 불펜 피칭상으로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매력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윤석환 투수코치는 “타자 몸쪽으로 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이다. 완벽하게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더 노력해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는 성공예감”이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생겼기 때문에 직구가 더 위력적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시즌 시도했었던 컷패스트볼을 예리하게 가다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이용찬의 ‘기술주머니’가 두둑해졌다.

투구폼도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윤 코치는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포지션 피칭을 하도록 폼을 수정했다”며 “내딛는 왼발이 이전에 비해 한층 안정되면서 팔 처짐도 없어졌고 릴리스포인트가 앞으로 나오면서 볼끝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스피드는 그대로이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훈련까지 이용찬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 전지훈련을 앞둔 지금도 여전히 미정이다. 임태훈과 더블스토퍼를 시사하긴 했지만 기본 틀은 ‘상황에 맞는 기용’이다. 이뿐만 아니다. 선발전환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에게 자극을 줬다.

설령 마운드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더라도, 타자와 수싸움을 할 수 있는 또다른 변화구 장착과 이닝 소화력이라는 숙제를 ‘선발’이라는 단어로 안긴 것이다.

이용찬도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후회가 깊은 만큼 매일 스스로에게 무섭게 채찍질을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야구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말도 최대한 아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로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며 스파이크 끈을 꽉 조였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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