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태극호!…고트비가 알던 한국이 아니다

입력 2011-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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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조광래 감독 “난 이란이 편하다” 왜?

고트비 감독 한국 있을 때와 멤버들 크게 달라져
유럽파 의존 대신 뉴페이스 합류…지한파는 옛말
이란 엔트리는 지난해와 비슷 …“이란이 보인다”
조광래호와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4강 진출을 놓고 겨룰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지한파’다. 한국이 걱정하는 이유도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란과는 참으로 지독한 악연이다.

2005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챙긴 이후 6년 가까이 이란을 꺾은 기억이 없다. 4무2패. 4차례 무승부 중 한 번이 승부차기 4-2 승리(2007년 7월 22일·동남아 4개국 아시안 컵 8강)였다.

고트비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이끌던 알리 다에이 감독이 경질된 2009년 4월 이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는데, 2차례의 한국 원정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트비가 ‘잘 알고’ 있는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차원이 다르다. 조광래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던 작년 9월 7일(0-1 한국 패)의 기억은 잊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당시와 멤버들이 크게 달라졌다.

고트비 감독이 모국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 한국축구와 겨뤘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2009년 6월 17일. 양 팀은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때 대표팀 멤버들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선수들은 ‘캡틴’ 박지성(맨유)과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이영표(알 힐랄) 등 6명이다.

조광래호와 처음 맞붙었던 작년 9월은 더욱 바뀌었다.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제주) 등 뉴 페이스들이 합류해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공격라인의 골격을 이루는 신예들의 활약으로 한국은 파괴력을 한층 높였다. 유럽파만 의존하던 예전에 비해 판이하게 달라진 한국을 고트비 감독은 상대해야 한다.

반면, 이란은 그 때와 비교해 바뀐 게 거의 없다. 엔트리가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감독은 인도전을 마친 뒤 “이란이 차라리 상대하기 편하다. 전력을 거의 모르는 이라크 혹은 외부 변수가 있을지 모를 북한과의 승부가 더욱 어렵다”고 했다.

이란은 거의 일정 선에서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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