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이젠 ‘새가슴’ 양현종은 없다”

입력 2011-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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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발진에서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라던 양현종은 16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새 목표다. 그 작은 변화에서 그의 자신감이 읽힌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강한 자신감의 이유
실점 등 위기 맞으면 흔들리는 약점
꾸준한 선발·AG 통해 자신감 상승
조감독 “위기서도 150㎞ 던질 것”
괌에서 전지 훈련 중인 KIA 양현종의 2011년 계획은 “3년 연속 10승 이상, 두 자릿수 승리투수”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투수의 목표로는 조금 소박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양현종의 신년각오는 “선발진에서 꾸준히 던지자”였다.

새해 목표의 작은 변화, 그 속에는 ‘10승 투수’의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KIA 조범현 감독은 올시즌 양현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현종은 2009년 12승 5패 방어율 3.15로 가능성을 꽃피웠고 지난해 팀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16승 8패, 방어율 4.25로 사실상 제 1선발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많은 것을 얻은 한 해.

그러나 바깥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양현종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의 빠른 공을 가진 좌완투수다. 그러나 ‘잘 던지다가도 한꺼번에 무너진다’, ‘위기를 맞으면 흔들린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좋은 공을 던지다가도 위기에 몰리면 제구에 신경 쓰면서 구속이 떨어지고 다시 장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에 시달리곤 했다.

2010년 양현종은 선발진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팀의 위기를 함께 겪었고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한층 새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은 150km의 빠른 공을 가진 뛰어난 투수다. 그러나 실점 상황, 역전의 위기가 닥치면 갑자기 130km대 중반 공을 던지곤 했었다. 감독을 맡은 2008년 새로운 선발후보로 점찍고 1군에서 계속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했었다”며 “2009년부터 선발을 맡으며 스스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아시안게임을 통해 확실히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위기에서도 150km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고 밝혔다.

KIA는 올해 8개 구단 중 선발진이 가장 안정된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불펜에 좌완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KIA는 좌타자가 강한 LG에 6승 13패, 삼성에는 7승 12패로 약했다.

KIA는 정용운, 임기준 등 좌완 불펜 육성과 함께 외국인투수로 좌완 블랙클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성장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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