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롯데전 6이닝 무실점 시즌 첫 승
삼성 윤성환(30·사진)은 2009년 14승(5패)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덕분에 연봉도 1억1000만원에서 7000만원이나 껑충 뛰어 지난해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에이스로 대접 받은 것이다.그러나 2010년 윤성환은 삼성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시즌 후 그의 자리는 불펜으로 옮겨졌고, 에이스의 호칭도 슬그머니 좌완 장원삼에게로 넘어갔다. 컨디션 난조와 이런저런 부상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승6패, 방어율 5.91의 평범한 투수로 전락해 버렸다. 올해 연봉도 3000만원 깎인 1억5000만원. 올 시즌 개막을 맞으면서는 4선발로 정해졌다. 장원삼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작 로테이션의 4번째를 배정 받았다.
윤성환의 시즌 첫 등판경기인 6일 대구 롯데전. 상대 선발은 9연승을 포함해 삼성전 10승3패(방어율 3.34)를 자랑하는 송승준이었다. 게다가 팀도 전날 홈 개막전에서 롯데에 3-10으로 무참히 깨진 터.
그러나 윤성환은 이날 ‘꿩 잡는 게 매’라는 속설을 입증했다. 직구에는 힘이 실렸고(최고 시속 144km), 전매특허인 커브도 춤을 췄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찌르는 제구력도 일품이었다. 4사구 없이 6이닝 5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쾌투. 올 시즌 삼성 선발투수 중에선 첫 퀄리티 스타트였다. 특히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홍성흔으로 이뤄진 롯데 중심타선을 2루타 이상의 장타 없이 8타수 2안타로 잘 막아냈다.
윤성환보다 앞서 출격했던 2선발 카도쿠라, 3선발 안지만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류중일 감독에게도 윤성환의 늠름한 투구는 가뭄에 단비 값은 희소식. 경기 후 류 감독은 “오늘 윤성환이 잘 던졌다. 시범경기보다 볼끝이 좋았고, 커브의 각도 컸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6월 9일 문학 SK전 선발승 이후 실로 10개월 만에 값진 승리를 맛본 윤성환은 “첫 스타트를 잘 끊었고, 특히 팀의 연패를 끊어서 좋았다.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지만 직구도 좋았다. (현)재윤이 형(포수)과 궁합이 잘 맞았다. 1∼2회에는 긴장했는데 이후에 밸런스가 잘 잡혔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지난해의 부진을 의식하고는 “작년에는 몸이 안 좋아 못 던졌는데 나에게도, 팀에게도 모두 손해였다”고 안타까워하는 한편 아직 2∼3km 모자란 직구 구속에 대해서도 “스피드는 의식하지 않는다. 선발투수는 9회까지 던져야 하니까 완급조절이 더 중요하다”며 한층 성숙해진 투구를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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