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점점 감소하는 선수자원 초중고의 질적 성장 필요

입력 2011-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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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사회공헌위원회는 협회 등록선수 추이 변화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2001∼2010년)간 KFA에 등록한 초등학교 등록선수는 2001년 이후 2006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06년(6,607명)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동의 영향으로, 향후 등록 선수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중학교 등록선수는 2001년 이후 2007년까지 매년 4.2%의 비율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07년(6,298명)을 기점으로 201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등록선수 변화 여파가 3년 이후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2011년 이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또 고교 등록선수는 2001년부터 10년 간 6.4%의 비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증가 추이는 중학교 등록선수를 감안하면 2013년을 정점으로 다음 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 등록선수는 2001년부터 10년 간 매년 10.2%의 비율로 비교적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대학 숫자의 증가와 맞물린다. 추후 대학의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증가 추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긴 어렵지만 현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력이 좋은 고교 졸업생이 직접 K리그나 N리그,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 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학축구팀은 장기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경기력 향상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변모해야한다.

초등-중학-고교-대학으로 이어지는 선수 순환의 생태계에서 중학교-고교는 최근 7년 동안 매년 평균 1,400여명의 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고 있고, 고교-대학 진입과정에서는 최근 7년 동안 매년 평균 2,000명의 선수가 운동을 접는다. 이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사업의 필요성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2001년 이후 등록선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초등학교 등록선수 감소, 중학교 등록선수 유지 등을 감안하면 이미 선수자원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선수자원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클럽 활성화 등의 대체경로를 개척하거나 등록선수의 훈련시스템을 개선해 훈련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팀 수를 확장하는 양적 성장보다 현재 팀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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