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욕심에 제주다운 플레이 실종…기다려라
“초심으로 돌아가자.”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사진)이 최근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다.
박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리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덤벼드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 7경기에서 3승3무1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2패를 거뒀다. 지난해 11경기를 치를 때까지 성적은 6승4무1패다. 외형적인 성적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은 줄고 실점은 늘었다. 2010시즌 제주는 11경기까지 22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반면 현재는 11경기에서 14골씩을 주고받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데 서두르다보니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지난해처럼 기다리면서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려야 한다. 그게 제주의 팀 컬러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뒤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김은중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박 감독은 “은중이가 지난 시즌에는 6경기를 뛸 때까지 공격 포인트가 전혀 없었다. 이번 시즌에 골은 없지만 어시스트가 일찍 나왔다”라며 “몸 상태가 좋아 충분히 골을 터트릴 수 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골에 대한 욕심과 부담감을 버리고 지난해 가졌던 ‘초심’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