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로 간 홍성흔 김상현…좌우지간 실패요!

입력 2011-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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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변신 한달 성적표

홍성흔 체중 쏙…수비력도 평균이하
홈런 전무 최근 8경기 지명타자 유턴
김상현 타격슬럼프 가벼운 방망이로
23경기 좌익수 수비 송구능력 합격
2011시즌 개막 후 한 달, 롯데 홍성흔과 KIA 김상현의 좌익수 변신은 과연 성공일까, 실패일까?

롯데는 양승호 감독 취임과 함께 공격 루트의 다양성, 포지션의 유기적 변화를 위해 홍성흔의 좌익수 변신을 시도했다. KIA는 이범호의 영입으로 김상현의 자리를 3루에서 좌익수로 옮겼다.

3년 연속 타격2위, 그리고 직전 시즌 26홈런 116타점을 올린 홍성흔과 2009년 36홈런, 127타점으로 MVP에 오른 김상현은 팀 공격력의 중심이다. 핵심 선수의 포지션 변경은 타격에 미치는 영향, 부상 위험성 등으로 감독의 큰 결심이 없으면 시도하기 어렵다.


○홍성흔:체중감소+수비부담…공격력 약화

홍성흔은 2010시즌 24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90타수 33안타로 타율 0.366에 5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2011시즌 1일까지 24경기 성적은 95타수 27안타, 타율 0.284에 홈런 없이 14타점에 그쳤다.

홍성흔은 29일 광주구장에서 KIA선수들과 만나 “4월에 체중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힘이 없었다. 이제 좌익수는 힘들 것 같다”며 농담조로 최근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90kg대 후반 체중을 유지했던 홍성흔은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훈련을 받으며 90kg대 초반까지 몸무게가 줄었다.

아직 24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수비포지션 변경은 홍성흔의 타격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다. 홍성흔은 24경기 중 10게임에 좌익수로 출장했다. 기록상 실책은 없다. 외야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포지션이다.

홍성흔의 외야수비는‘중간 이하’라는 것이 대부분 상대팀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공격력이 뛰어난 외야수일 경우 수비가 약한 점이 어느 정도 상쇄되지만 홍성흔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홍성흔은 23일 이후 8경기에선 지명타자로만 출장하고 있다.


○김상현:체중감소에 따른 타격적응 몸부림

KIA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에게 좌익수 전향을 권유하기 전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오른쪽 무릎을 주목했다. 내야 수비보다 외야가 무릎에 덜 무리하다는 판단이었다. 평소 90kg대 후반 체중으로 시즌을 치렀던 김상현은 포지션이 바뀌기 전 이미 체중을 줄이고 있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형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파워가 줄어들 수 있지만 특유의 손목힘과 빠른 스윙 스피드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김상현은 개막 후 23경기에서 타율 0.188에 2홈런 11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김상현은 “방망이가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졌다. 원래 890g배트를 썼지만 870g까지 줄였고 다시 850g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배팅 타이밍을 빠르게 하며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외야수비의 경우 5일 첫 야간경기에서 보살을 기록하는 등 강한 송구능력으로 부족한 경험을 극복하고 있다. 개막 후 13일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장했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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