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제구력 앞세운 넥센 투수들에 고전
밸런스 무너지자 타격 부진 이어져
최희섭의 부상과 김상현의 부진 속에 홀로 굳건히 KIA타선을 이끌어 왔던 이범호(사진)가 개막 후 처음 주춤한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밸런스 무너지자 타격 부진 이어져
이범호는 6일∼8일 SK와 문학 3연전에서 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6일 홈런성 타구를 안치용이 잡아내는 불운까지 겹쳤지만 삼진을 5개나 당하며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KIA 조범현 감독이 “개막 후 단 한번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해왔다”고 말할 정도로 이범호는 주축 선수 4명이 부상으로 빠진 KIA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SK와 3연전에서 갑자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뜻 SK 투수들의 철저한 분석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이지만 정작 이범호의 상승세를 뒤흔든 건 넥센 투수들이었다. 이범호는 9일 “넥센 투수들의 제구력이 정말 뛰어났다. 목동 3연전을 치르면서 밸런스가 조금씩 안맞는 것을 느꼈다. 나쁜 공은 파울로 커트 하면서 좋은 타구를 날려야하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역시 제구가 좋은 SK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며 “아직 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빨리 밸런스를 최상으로 되찾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호는 3일∼5일 넥센과 목동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성적만으로는 제 몫을 다했지만 특유의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이트, 송신영 등 넥센 투수들의 절묘한 제구에 타격 밸런스가 조금 흔들렸고 그 영향이 SK전에서 나타났다.
넥센은 개막 전 한화와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30경기를 치르면서 팀방어율 3.90(3위), 피안타율 0.246(2위)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사진 |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경호 기자(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