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저지율 1할 ↑…넥센 마님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1-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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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태·허준 풋워크 개선노력 결실
투수들 퀵모션·인터벌 향상도 호재
시즌 초반 넥센의 상승세에는 도루저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9일까지 도루저지율 5걸 가운데 넥센 포수가 2명이나 포함돼 있다. 3위는 강귀태(0.400·시도20·저지8), 5위는 허준(0.355·시도31·저지11)이다. 지난 시즌 강귀태(0.242)와 허준(0.212)의 도루저지율과 비교하면 무려 1할 이상 향상됐다. 어떻게 그들은 포도대장으로 변신했을까.


○풋워크 능력 향상


프로까지 온 성인선수들이 갑자기 어깨가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넥센 김동수 배터리 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포수들의 풋워크를 강조했다. 송구동작 이후 베이스까지 공이 날아가는 시간보다, ‘포구부터 송구 전까지’준비동작에서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이론적으로도 포수들 간의 송구능력차는 후자에서 더 크게 난다. 그리고 시즌초반, 스프링캠프에서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고 있다.


○투수들의 인터벌


전문가들은 “도루의 책임은 70%이상 투수에게 있다”고 말한다. 투수가 타이밍을 뺏기면 이반 로드리게스가 마스크를 써도 세이프다. 강귀태는 “우리 투수들의 퀵모션과 인터벌이 많이 좋아졌다”며 공을 돌렸다. 셋포지션에 들어간 투수들은 보통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공을 던진다. 둘·셋까지 세는 투수부터, 다섯·여섯까지 세고 던지는 투수도 있다. 이 타이밍이 일정하면 주자에게 스타트를 뺏기기 쉽다. 하지만 넥센 배터리는 변칙적인 인터벌을 구사하며 빠른 주자들의 혼을 빼고 있다.


○자신감

허준은 “도루를 잡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어디 한번 뛰어봐라. 잡아주마’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김동수 코치의 ‘긍정적 리더십’도 한 몫 했다. 매섭게 다그치기보다는 형님처럼 보듬어주는 자상함을 지녔다. 김 코치는 “기술적인 지적보다는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게 최근 임무”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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