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캐넌포, FA 우승컵 명중!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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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틱서 프로데뷔 첫 우승 감격…올시즌 결산

마더웰과 결승전 왼발 중거리포 결승골
올시즌 34경기 출전 4골 5AS 종횡무진
작년 벤치신세 훌훌…셀틱맨 입지 탄탄

셀틱FC 기성용(22)이 스코틀랜드 진출 후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기성용은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마더웰과 FA컵 결승에서 0-0으로 맞서던 전반 32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슛이 빨랫줄처럼 날아가 그물을 흔들었다. 작년 12월, 세인트 존스턴과의 홈경기 이후 5개월여 만에 터진 시즌 4호 골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9개(4골 5도움)로 마감했다. 셀틱은 후반 2골을 더 추가해 3-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 이후 4년 만의 FA컵 정상. 라이벌 레인저스에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준 설움도 어느 정도 씻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겹경사를 누렸다.


● 1년 만에 주전으로

작년 시즌 기성용은 벤치 멤버였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고작 13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좀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무던히도 마음고생을 했다.

작년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6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혔는데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의 속을 태웠다. 결국 파주NFC에서 따로 1시간 특훈까지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주전 미드필더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중원에서 강한 투쟁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열심히 가담하면서 레넌 감독의 중용을 받기 시작했다.

올 1월 아시안 컵 직전부터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리더니 아시안 컵 뒤에는 완전한 붙박이가 됐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전문 키커로도 인정받았다. 기성용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4골 5도움을 올렸다.

시즌 전 세웠던 ‘10개 공격 포인트’ ‘30경기 출전’ ‘팀 우승’이라는 3가지 목표에 거의 근접했다.

출전 수는 초과달성했고 10개 공격포인트에 딱 하나 모자랐다. 레인저스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다가 리그 정상은 놓쳤지만 FA컵 우승의 주역이 되며 아쉬움을 달랬다.


● 프로데뷔 후 첫 우승

기성용은 어린 나이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데뷔 후 우승을 차지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FC서울 시절 팀이 2006년 컵 대회 우승을 했지만 기성용은 그해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07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서울은 2007년 리그 컵과 2008년 정규리그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셀틱으로 이적해서도 올 시즌 리그 컵과 정규리그에서 라이벌 레인저스에 모두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쳤다. 이번에 준우승 징크스를 깔끔하게 털어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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