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최형우
득점권 욕심 버리고 무심타법 변신
사흘만에 대포 재가동…시즌 11호
“오랜만에 역전홈런…타격감 상승”
삼성 최형우(28)의 방망이가 뜨겁다.사흘만에 대포 재가동…시즌 11호
“오랜만에 역전홈런…타격감 상승”
최형우는 22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11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단독선두를 굳건히 했다. 0-1로 뒤진 1회 1사 1·2루서 타석에 선 그는 두산 선발 이용찬의 시속 127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한 타구였다. 최형우는 19일 대구 넥센전에서 솔로아치를 그리며 홈런 단독선두로 뛰쳐나간 바 있다. 당시 그 홈런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매우 중요한 한방이었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이날 홈런은 더 의미 있었다. 상황을 역전시켰을 뿐 아니라 득점권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기 때문이다. 그가 올 시즌 때려낸 11개의 홈런 중 솔로는 무려 7개. 홈런 자체에 영양가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4번타자로서 주자가 있을 때 4홈런은 본인도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도 전날까지 0.225.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가 잘해주고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도 좀 쳐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형우도 “지난해 홈런 페이스는 비슷하지만 타점은 현저히 떨어진다”며 “이상하게 득점권 상황에서 긴장을 하는 건지, 욕심이 앞서는 건지 잘 못쳤다. 멀티히트를 친 날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타격이라는 게 그렇듯 계속 열심히 치다 보면 타점도 늘어나고 기록도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무심타법은 통했다. 이날 역전 결승 3점홈런뿐 아니라 5회 1사 후에도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꿰뚫는 장쾌한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4번타자의 방망이가 가동되자 타선에도 힘이 붙었다. 이번 주 삼성 타자들은 팀 타율 3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2차례 3연전을 5승1무,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홈런을 친 것도 친 거지만 오랜만에 역전 홈런을 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여태껏 홈런을 친 것 중에 가장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며 “요새 간간히 멀티히트가 나오는 걸 봐서 감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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