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울린 ‘메이드 人 서울’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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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감독·윤시호·김현성 등
서울 출신 대구 3인방 승리 주역
대구FC에는 FC서울 출신 3인방이 있다. 그들이 친정팀을 울렸다.

대구는 21일 서울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대행 부임 후 5승1무 상승세를 타다가 첫 패배를 당했다.

대구 사령탑은 럭키금성과 LG를 거쳐 서울에서만 10년 유니폼을 입은 이영진 감독. 은퇴 후에도 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늘 “친정 팀(서울)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하곤 했지만 이날 경기는 양보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서울 출신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이날 2개의 골을 모두 도운 윤시호(27)는 2003년 동북고를 졸업하고 안양LG에 입단했지만 2군을 전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구로 건너갔다. 이적하면서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다. 원래 윤홍창이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이름을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올 초 ‘윤시호’로 개명했다.

대구에서 주전 왼쪽 윙백으로 자리 잡은 윤시호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역시 동북고를 졸업하고 서울에 입단해 2010년 임대된 김현성(22)도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윤시호는 “감회가 남달랐다. 복수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 7년간 서울에서 느낀 아픔과 시련이 오늘 도움으로 이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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