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 기자의 시크릿 필드] 통큰 스폰서…드라마틱 샷대결 KLPGA 흥행 ‘해피엔딩’!

입력 2011-05-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러시앤캐시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는 이승현.

지난 주 국내 골프계는 최경주로 시작해 최경주로 끝났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최경주가 19일부터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출전을 위해 귀국하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은 온통 최경주에게 쏠렸다. 최경주의 우승은 3년4개월의 공백을 깨고 기록한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하지만 최경주의 우승을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곳이 있었다. SK텔레콤오픈과 같은 기간, 게다가 같은 제주도에서 대회를 연 KLPGA 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이다.

모든 관심이 최경주에게 쏠리면서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아프로 파이낸셜 그룹은 흥행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은 성공리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 안에는 스폰서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치러졌다. 마치 PGA투어의 메이저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파격적인 대우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회 기간 디펜딩챔피언에게는 호텔 스위트 룸과 고급 승용차를 제공했고, 골프장에는 챔피언 전용 주차공간까지 마련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했다. 챔피언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공식 연습일 때 선수들이 지불해왔던 비용을 모두 스폰서에서 지원해줬고, 대회 기간 중 운영한 드라이빙 레인지는 선수들을 위한 공간으로만 이용했다. 이 비용도 전액 스폰서에서 부담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선수 전용 라운지를 설치하고 선수와 캐디, 가족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스폰서의 전폭적인 지원에 선수들은 멋진 경기로 보답했다. 행운도 겹쳤다. 대회 마지막 날 SK텔레콤오픈이 짙은 안개로 취소된 반면,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은 이보미, 장지혜, 이승현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시작은 조용했지만 멋진 반전으로 끝이 좋았다. 스폰서와 선수들이 하나가 됐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사진제공|KLPGA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