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나란히 8강…J리그 콧대 꺾었다

입력 2011-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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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FC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방승환(오른쪽 첫 번째)을 향해 최용수 감독대행(왼쪽 세 번째) 엄지손가락을 들어 칭찬하고 있다.

염기훈 결승골…수원, 15년 홈 무패행진
서울 3골…J리그 강호 가시마 ‘0패 수모’
K리그가 일본 J리그와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J리그 클럽을 제압하고 나란히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나고야 그램퍼스와 대회 16강전 단판 승부에서 염기훈과 이상호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 역시 방승환과 데얀, 고명진이 1골씩 터뜨리며 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8강전은 9월 14일과 28일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다. 8강 대진 추첨은 6월 7일이다.


● 수원 2-0 나고야

K리그에서 최근 5경기 무패(1무4패)로 부진한 수원이 안방에서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전방 염기훈을 중심으로 좌우 최성국과 이상호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미드필더 오장은과 이용래가 전방으로 원활하게 볼을 배급하며 경기 시작부터 나고야를 압도했다.

전반 23분, 이용래가 상대편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염기훈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 나고야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나라자키의 사인 미스를 틈타 염기훈이 상대 문전으로 쇄도했다. 놀란 나라자키가 급하게 뛰쳐나오다가 염기훈과 충돌하며 볼이 옆으로 흘렀고 이상호가 재치 있게 텅 빈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수원은 아시아클럽대항전 15년 홈 무패(22승4무) 기록을 이어갔고, 2009년 챔스리그 16강 나고야 원정에서 당한 1-2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 서울 3-0 가시마

‘Again 2009’

승부차기 끝에 가시마를 꺾고 8강에 안착했던 2년 전의 기분 좋은 추억이 되살아났다.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의 ‘깜짝 전술’이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몰리나를 대신해 데얀의 투 톱 파트너로 낙점된 방승환이 전반 38분 첫 골을 뽑았다. 가시마 문전 정면에서 데얀이 오른쪽으로 흘린 볼을 방승환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서울은 후반 9분 제파로프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데얀이 추가 골로 연결해 격차를 벌렸다. 데얀의 대회 5호 골.

J리그를 7차례 평정했던 ‘강호’ 가시마는 반격을 시도했으나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잇단 선방에 막혔고, 추가시간에는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고명진에 오히려 추가 골을 내줘 영패를 면치 못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상암|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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