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종결자’ 넥센 김성태 “직구그립 바꿨을 뿐인데…”

입력 201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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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 선발 투수 김성태가 역투하고 있다. 목동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직구그립 하나 바꿨을 뿐인데….’

김성태(넥센·사진)는 27일 목동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하며, 팀의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적장 박종훈 감독조차도 칭찬한 역투였다. 팬들은 그를 ‘연패브레이커’, ‘연패종결자’로 명명하고 있다. 김성태는 “최근 정민태 코치님의 조언으로 직구그립을 조금 바꿔봤는데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검지·중지의 끝부분에 실밥이 걸리도록, 손가락 위치에 변화를 준 것이다. 당초에는 검지·중지의 조금 더 안쪽 부분에 실밥이 닿도록 잡았었다. 정 코치는 “손에서 공이 빠져나갈 때 조금 더 채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공끝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역시 “구속은 비슷한데, 공이 ‘흐르거나 말리는’ 등 움직임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무기인 과감한 몸쪽직구의 효과가 배가된 이유다.

큰 가르침이 반드시 특별한 내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정 코치는 “프로지도자들이 가르치는 것들은 사실 많은 부분이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특정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고, 그것을 간명하게 이해시키는 능력이다. 김성태의 사례가 그렇다. 김성태는 “난 야구를 잘 몰랐던 것 같다. 매일 매일 야구가 새롭다”며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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