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탈삼진을 달성한 한화 류현진은 가족 다음으로 고마운 은사로 인천 창영초등학교 은사인 이무일 감독과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을 꼽았다. 스포츠동아DB
류현진 1000K…그 후
2006년 데뷔전 7.1이닝 10K 무실점
새내기에 기회 준 김 감독님께 감사
첫 야구 스승님·가족들 응원도 큰힘
앞으로 더 강한 류현진 지켜보세요!
“부모님, 형, 그리고 지금까지 날 가르쳐 주신 모든 스승님들.”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갈아 치운 한화 류현진(24)은 대기록 작성 다음날인 20일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다. 고마운 분들이 참 많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늘 공기처럼 곁을 지킨 가족은 물론 자신을 지도했던 은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특히 류현진이 꼽은 두 명의 특별한 스승은 인천 창영초등학교 은사인 이무일 감독과 프로 첫 사령탑이었던 김인식 전 한화 감독. 류현진은 “아무래도 내 ‘처음’을 함께 해주신 분들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했다.
○꼬마 류현진의 재능을 알아본 이무일 감독
1999년 9월 26일. 초등학교 3학년이던 류현진은 야구부가 있는 창영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부모님에게 “야구하고 싶다”며 조르고 졸라 소원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첫 야구 스승인 이 감독을 만났다. 젊은 지도자는 한 눈에 꼬마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봤다. “넌 크게 되겠다. 오늘부터 투수 해라.” 이 감독은 3학년 류현진이 6학년 형들과 함께 경기에 나갈 수 있게 해줬다. 류현진 역시 형들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감독의 선택을 뒷받침했다. 류현진은 “처음부터 많이 챙겨 주셨고 어린 나에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지금까지도 내 걱정을 많이 해 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새싹 류현진에게 물을 준 김인식 감독
프로야구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떠난 2006년 하와이 전지훈련. 당시 한화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고교를 갓 졸업한 왼손 유망주 류현진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보통 내기가 아니구나.’ 역시 한 눈에 알아봤다.
그리고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데뷔전인 4월 12일 잠실 LG전 성적은 7.1이닝 무실점 10탈삼진. 류현진은 “김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셔서 내가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류현진이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 속에 흔들릴 때면 김 감독이 곁으로 다가와 짧은 한마디를 건넸다. 격려든 채찍이든, 새파란 신인 선수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힘이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감독님께 가끔 연락드린다. 감독님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가족,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
물론 가족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이 1000탈삼진 기록을 세운 직후 “몸이 유연해서 삼진을 많이 잡은 것 같다. 이런 몸으로 낳고 키워 주신 부모님 덕분”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경기 직전에는 부모님이 어디 앉아 계신지 먼저 찾아본다”고도 했다.
또 동생을 묵묵히 응원해 줬던 형 현수 씨와의 우애도 깊다. 류현진은 “주변 도움이 없었다면 야구를 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늘 걱정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강한 류현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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