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경문 전 감독(왼쪽)이 한 여성 팬의 환송을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님 미국서 뭐하세요?
막내 아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친구와 여행하고…내 시간 즐길 것
배운게 야구…야구 보러 다니겠지
언제 돌아올 진 모르지만 꼭 컴백!
끝이 아니라 새 출발을 위한 첫 걸음이다.
김경문(53) 전 두산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7년 반 동안 홀로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떠난 김 전 감독은 “아직도 마음속에 짐이 남아있다. 이 짐을 덜어내고 힘을 많이 충천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
김 전 감독은 13일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2004년 사령탑을 맡은 뒤 지난해까지 6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1시즌 7위까지 추락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전 감독의 사퇴소식에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통산 성적 512승16무432패(승률 0.542)에 준우승을 3번 했고, 7년 연속 5할 승률을 기록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이겨야 한다. 그걸 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했다”며 담담하게 입장을 밝히고는 “오래 전부터 한 번은 뒤로 물러나서 감독으로서의 나를 돌아봐야 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게 지금이었을 뿐”이라고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아버지로서 막내아들과 시간 좀 보내려고!”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날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서 후회가 없었다. 아니,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김 전 감독은 “지금껏 가지고 있는 걸 쓰기만 했는데 미국에서 친구와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많이 비우고 오겠다”고 말했다. “감독생활을 하면서 먹지 못하고, 자지 못 하고,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원 없이 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막내아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배운 도둑질이 야구밖에 없는데 또 야구를 보러 다니지 않겠어?”라며 웃었다. 26년 동안 야구만 하며 살아온 세월, 신체리듬조차 야구시간에 맞춰져 있으니 쉬이 변할 리 만무하다. 얘기 중간 중간 두산 선수단을 향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언제 돌아올 것이라고 결정된 건 없다. 그동안 너무 맞춰놓고만 살아서 이번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마음껏 내 마음대로 해보려고 한다”며 “‘충전을 위한 휴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준 두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건네고는 출국장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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