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쏜 한국의 ‘젊은 피’

입력 2011-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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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노승열·김도훈 공동30위
미PGA투어 US오픈에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선배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공동 3위(6언더파 278 타)로 대회를 마치며 한국 선수의 US오픈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후배들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김도훈(21·넥슨)은 나란히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에 올랐고,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공동 39위(3오버파 287 타),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인공은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지만 한국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미국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 PGA서도 통한 다양한 해외 경험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세계무대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국내 무대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안투어, 일본투어, 유러피언 투어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덕분이다.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미PGA 대회에 출전하며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노승열 역시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 미PGA투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일본투어에서 활약중인 배상문과 김도훈도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으며 내공을 키워가고 있다.


● 체계적인 준비, 메이저 우승 가능성 충분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미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최경주나 양용은 등 선배들이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해가며 골프를 배우고 미국에 진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덕분에 스윙이나 장타력, 체력 등에서는 세계 톱 랭커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속적으로 큰 대회에 출전하며 승부근성과 배짱을 기르고,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스윙 매커니즘에서는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프로들과 경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약점인 쇼트게임과 트러블샷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용은도 “후배들이 경험을 더 쌓는다면 1∼2년 안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적응을 위한 언어 공부, 낯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 등을 보강한다면 한국 선수들이 미PGA무대를 정복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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