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특공대, 이젠 주전전쟁이다

입력 2011-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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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지동원 박주영(왼쪽부터) 등 유럽파들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2차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과제를 안고 떠났다.사진은 2일 레바논전서 박주영의 선제골 때 함께 환호하는 모습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1월 두차례 중동전…소속팀서 몸만들기
지동원·구자철 주전·출전시간 확보 비상
박주영도 아스널서 생존경쟁 본격 스타트
숙제 안고 팀 복귀한 유럽파 태극전사들

대표팀 유럽파들이 모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오세르) 등은 태극 유니폼 대신 소속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속팀에서 최대한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파들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기 이전까지 소속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주영은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아 팀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지동원, 구자철, 남태희, 차두리 등은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정조국은 벤치신세였다. 기성용만이 유일하게 팀에서 확고한 주전자리를 꿰차고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대표팀 훈련에서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럽파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특히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어느 정도 몸을 만들었고, 골 감각을 확실하게 되살렸다.

이제 이들은 다시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박주영은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스널은 이적 시장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박주영에게 얼마만큼의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다행스러운 건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1군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영국에 둥지를 튼 지동원도 힘든 시기를 극복해야한다.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차두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쉬어야 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뛰는 구자철, 남태희, 정조국도 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구자철은 이적시장 마감이었던 1일 막판 팀을 옮기려 했으나 볼프스부르크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불발됐다.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을 놓고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남태희와 정조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이 교체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갑자기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조국은 낭시로의 임대 이적을 고려중이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출전 시간이 조금은 늘어날 수 있다.

유럽파들이 소속팀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숙제는 곧 대표팀의 과제이기도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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